May 10, 2022

스니커즈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 - 엄수민 검수자

Kihyun Kim

Kihyun Kim is a Content Marketing Manager at StockX Korea.

무언가를 좋아하다보면,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욕심까지 생기게 된다.
언젠가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서 내가 직접 만드는 체험의 수업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들도 생기고 있다.

스니커즈에서도 이 부분은 빠지지 않기도 하고, ‘커스텀’이라는 영역의 아트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스니커즈에 대한 열정, 공부, 관심들이 총집합되어야 현실로 옮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시간이 지나 많이 망가진 스니커즈를 다시 복원시키는 작업도, 위와 같은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다.
새로 만들기도 하고, 사라진 것을 다시 탄생시키는 이 작업을 모두 하는 사람은 얼마나 스니커즈를 사랑하는 것일까?

바로 스탁엑스 코리아의 ‘엄수민’ 검수자가 그 사람이다.
스니커즈 커스텀, 복원 그리고 200족이 넘는 스니커즈를 보유하고 있는 검수자를 만나서, 그가 경험했던 스니커즈 문화, 이야기들 그리고 그가 바라는 스니커즈의 문화를 들어보자.

엄수민 – @sumin_q6

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스탁엑스 코리아에서 소수정예 멤버로 검수자를 맡고있는 엄수민 이라고 합니다.

Q. 스탁엑스에서 검수자로 함께 조인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저는 스니커즈, 스트릿웨어, 아이템 들을 다루는 곳에서 오랫동안 일했어요.
이 신들을 잘하고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이와 관련된 문화와 배경을 토대로 직업으로 가져가길 원했어요.

다른 성장성이 있는 매장이나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고 계획하던 중, 스탁엑스 코리아가 생긴다는 것을 듣고 모든계획을 취소하고 바라던 스탁엑스에 조인하게 되었습니다

Q.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었는지 궁금하네요.

나이키스토어, 컨버스스토어, 멀티샵 등 문화가 스니커즈, 스트리트웨어와 관련된 문화가 형성된 곳에서 오래 일을 했었어요.

다른분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직업도 있는데요. ‘커스텀, 복원’을 하는 일이었어요.
말 그대로 신발이나 의류를 직접 커스텀하고 복원하는 일이죠.

“커스텀이라는 작업으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었어요”

 

Q. 스니커즈 복원, 커스텀이요? 정말 희소성이 있는 경험인데요.
가장 기억에 남거나 재미있었던 일 하나만 소개해주세요.

커스텀이나 복원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요.
커스텀이나 복원을 맡기는 분들은 보통 값비싼 한정판이나 굉장히 소중하고 아끼던 제품들, 혹은 사연이 있는 그런 물건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러던 중 같이 근무하던 직원이 집을 정리하던중 버리기엔 아깝고 신자니 너무 낡아버린 신발이 있는데 혹시 아무렇게나 좋으니 작업을 해줄 수 있냐고 물었고, 저에겐 또 하나의 좋은 연습이 될 수 있으니 흔쾌히 받아왔어요.

이미 낡고 오래되어서 부식이 진행되던 ‘Air Max 90’ 모델이었는데 아무런 보상이 없었기에 대충 하려던 중에 욕심이 생겼어요.
모든 컬러웨이를 바꾸고 그 당시, 제 드림슈였던 ‘Nike x Atmos Air Max1 Elephant‘ 모델의 코끼리 패턴도 그려가며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어요.

받은 친구가 너무 행복해하는 것을 보고, 저에게 있어서는 커스텀과 복원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작업이었어요.

Q. 스니커즈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계기를 남겨주세요.

저는 원래 스니커즈보다는 의류, 액세서리 쪽에 관심이 많이 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항상 꾸미는 것을 좋아했고 코디나 패션에 있어서 스트릿웨어와 스니커즈의 비중은 8:2 정도였거든요.

학생 때 제 유일한 취미는 농구와 의류, 패션 관련 매거진을 보는 것이 취미였고 유행하는, 유명한 코디 등을 보면 항상 모두 같은 브랜드, 비슷하고 같은 스니커즈를 신는다는 것을 알았고, 그때부터 스니커즈에 대한 비중이 점차 높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곤 성인이 되자마자 스니커 매장에서 일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스니커즈의 매력에서 빠져있는 중입니다.

“스니커즈 전시회에서 보고 잊혀지지 않는 스니커즈가 있어요”

Q. 그러면, 요즘에 가장 눈에 들어오는 스니커즈는 무엇인가요?

요즘 가장 눈에 들어오는 스니커즈는 ‘Supreme White Cement‘ 제품이에요. 유명하거나 유니크한 스니커즈들은 거의 대부분 소장하고 신고 있어서 사실 크게 욕심이 없어요.

스캇 프라그먼트 하이나 오프 화이트 조던, 등등 비싸거나 유니크한 제품은 거의 다 소장하고 있고 경험을 해보아서 이제는 일반적인 모델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어버렸어요.

Air Yeezy‘ 와 ‘Supreme White Cement‘ 가 가장 가지고 싶은 스니커즈인데 그중 슈프림 덩크는 쉽게 가질 수도 살 수도 없는 물건이라 마음속에 항상 품고 있어요.

스탁엑스에서 일하다 보면 언젠가 눈 딱 감고 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

 

Q. 수민님께 드림슈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무슨 스니커즈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제 드림슈는 ‘Nike Air Force 1 Low Virgil Abloh Off-White (AF100)’ 이라는 제품이에요.

아주 오래전 스니커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본 적이 있는데 그때 가장 큰 욕망을 느꼈던 제품이에요.
컴플렉스콘에서만 한정으로 나온 제품이고, 모두가 좋아하는 올백포스 디자인과 버질아블로의 오프화이트 콜라보 그리고 거의 구할 수 없는 한정적인 수량이거든요.

스니커즈 매니아라면 모두 드림슈로 생각하는 제품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어요.

 

Q. 한정판 스니커즈를 아껴서 신는 분들이 많은데요. 수민님이 알려주시는 ‘스니커즈를 평소에 잘 관리하며 신는 방법?’ 팁을 공유해주세요.

스니커즈에 대한 문화와 인식이 바뀐 이후에 길에서도 이제 덩크나 조던은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고가의 제품들이 많다 보니 아끼고 관리하면서 신는 분들이 많은데 팁을 조금 드리자면 평소에 자주 관리를 해주시는 것이 제일 좋다고 말하고 싶네요.

옷도 때가 많이 묻은 제품들이 때를 빼기 쉽지 않듯이 스니커즈도 똑같이 누적이 되다 보면 나중에는 더 관리하기가 어려워요.

요즘에는 스니커즈 클리너들이 굉장히 잘 나와있어서 그런 제품들을 더 추천해요.
스웨이드나 캔버스 재질의 신발 같은 경우에는 전용 솔을 이용해야하지만 클리닝이나 원래 형태의 복원이 가능하거든요.

물론 편하게 신다가 복원이나 클리닝 업체들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긴 해요.
하지만 스니커즈를 잘 아는 클리닝 업체가 아닌 경우에는 상태를 장담할 수 없기에 본인이 자주 관리해 주는 게 좋아요.

Q. 마지막으로 스니커즈 매니아 입장에서, 스니커즈 문화가 어떻게 되어졌으면 하는지 희망하시는 바가 있으실까요?

지금은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이 모두 스니커즈 열풍이 생겼어요.
그 문화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져서 저 역시 너무 좋습니다.

제가 조금이나마 바라는 것은 스니커즈의 문화가 스니커즈 그 자체로 이해되었으면 좋겠어요.

신발의 목적은 말 그대로 걸을 때 신는 제품이기 때문에 모두 신고 그 문화를 즐겼으면 좋겠어요.
저는 아무리 비싸거나 유니크해도 전부 다 신어요.

그리고 가지고 싶으면 한족 더 사요. 신어야 그 신발이 왜 비싸고 다들 원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신고 즐길 때 그 가치를 제가 더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