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7, 2022

Last updated on March 29, 2022

스니커즈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 - StockX Korea 이소향

Kihyun Kim

Kihyun Kim is a Content Marketing Manager at StockX Korea.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스탁엑스 코리아의 ‘이소향' 검수자에게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스니커즈에 대한 이야기, 이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알아보자.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스탁엑스 코리아의 ‘이소향' 검수자에게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스니커즈에 대한 이야기, 이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알아보자.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문화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한정판’에 대한 이야기다.
스탁엑스는 한정판 제품을 발견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한정판 스니커즈 신’에서는 여성을 위한 제품이 더 많이 발매되기도 하고, 실제로 많은 여성들의 관심이 이전에 비해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스니커즈 문화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스니커즈 문화에 대한 애정,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면 그 누구나 빠져들 수 있는 재미있는 영역이다.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스니커즈 문화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이제느 그 문화를 만들어가는데에 앞장 서고 있는 한 여성을 만나보려고 한다.

10년 이상 스니커즈 신에서의 경력과 조던 매장 스토어 매니저에서 현재는 스탁엑스 검수자이자, 스탁엑스 코리아의 소수정예 오픈멤버인 ‘이소향’ 검수자를 만나보려한다.

지금부터 그녀가 들려주는 여성 검수자로서의 이야기, 스니커즈에 대한 철학 그리고 그녀가 바라는 스니커즈의 문화를 들어보자.

Q.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스탁엑스 코리아에서 AQA와 Authenticator, 검수자로 일하고 있는 이소향이라고 합니다. 스탁엑스 코리아의 소수정예의 오픈 멤버로 시작부터 지금까지 계속 함께해오고 있습니다.

“매일 다른 브랜드의 신발을 보고, 제가 좋아하는 올드 모델들을 검수할 수 있게 되고 그 모든 것이 새롭고 즐겁다는 거예요”

Q. 스탁엑스에 합류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었는지 궁금하네요.

23살에 처음 나이키 매장에서 일을 시작했고, 마지막 커리어는 조던 홍대, 조던 서울 매장입니다. 10년 이상 그 일을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시간만큼 스토리도 많죠. 조던 홍대에서는 ​​세일즈와 커스텀을 담당했고요.

조던 서울에서는 스토어 매니저로 일했습니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큼지막한 이벤트가 많았고 고생을 많이 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꼽아보자면 조던 홍대, 조던 서울 오픈과 수많았던 발매들, 두 번의 조던 3 서울을 발매했던 것 그리고 NBA 선수 웨스트 브룩을 만난 일입니다.

재밌었던 발매는 조던 4리바이스 때였어요. 첫 번째 스크래치 복권형식 추첨이었는데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지기도, 아쉬운 소리가 들리기도 했었어요. 당첨된 고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정도로 모두 즐거워했어요. 준비는 정말 힘들었지만 축제 같았던 그날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코로나 전의 일들이 대부분이라 지금 생각해 보면 힘들었던 것도 즐거웠던 기억으로 바뀌어 있네요. 그래서인지 코로나 이후 발매들은 즐거움이 빠져있는 것 같아요. 오프라인 발매는 정말 기억에 많이 남거든요.

“저에게 스니커즈는 발을 보호하는 도구, 멋을 내는 도구라기 보다 사람이에요”

Q. 스탁엑스에서 검수자로 함께 조인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전 매장 업무에 굉장히 지쳐있었고 휴식이 필요했어요. 번아웃이 온 거죠. 제대로 쉬어본 기억이 없었어요.
그래서 조던 서울을 그만두고 얼마 후에 친한 지인을 통해 스탁엑스에서 직원을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신반의하며 이력서를 넣었어요.

휴식을 갖는 동안 내가 잘하는 건 뭘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굉장히 많은 고민이 있었고 스탁엑스 입사는 제가 해보지 않았던 챌린지였던 것 같아요.
조던 매장은 면접과 채용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입사를 했고, 그래서 저는 쉽게 좋아하는 길을 가고 또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시는 매장 일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신발 보는 것을 좋아하고 즐긴다면 세계 최고 리셀 플랫폼인 스탁엑스가 한국에 상륙한다는데 당연히 탐나는 거 아닐까요.
그리고 제가 언제 또 미국 회사에서 일을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어요. 작년부터 현재까지 근무를 계속하면서 느끼는 건 매일 다른 브랜드의 신발을 보고, 제가 좋아하는 올드 모델들을 검수할 수 있게 되고 그 모든 것이 새롭고 즐겁다는 거예요. 제가 작년에 제일 잘한 일이 스탁엑스에 조인한 게 아닐까 싶어요.

 

Q. 스니커즈를 상당히 좋아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어떤 계기로 좋아하게 되셨나요?

전 사실 신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23살에 지방의 작은 나이키 매장에 입사를 했어요. 그때부터 신발에 대해 차근차근 배웠어요. 그 당시같이 일하던 오빠가 조던 4 컬렉터였는데 그 때문에 조던에 대해 알게 됐고요.

농구도 조던도 나이키도 모르던 사람이 생계를 위해 어쩌다 운 좋게 일하게 된 나이키 매장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신발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서울에 상경해서 더욱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신발에 대해 얘기하고 같이 밤샘 캠핑도 여러 번 했어요. 2박 3일까지 캠핑한 적도 있었어요. 그땐 이 문화에 미쳐있었어요.

그렇다 보니 저에게 스니커즈, 신발은 발을 보호하는 도구, 멋을 내는 도구라기 보다 사람이에요. 조던과 신발이 만들어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고 그 인연이 벌써 10년쯤 됐네요.

그 사람들이 저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여전히 희로애락을 함께 하고 있어요. 그래서 신발은 저에게 더욱더 큰 의미가 있어요.

Q. 소향님이 가지고 계신 스니커즈 중 가장 아끼는 스니커즈가 무얼까요? 이 신에 오래 있으셨던만큼 너무 궁금해요.

가장 아끼는 신발을 아니지만 가장 즐겨신는 신발은 피마원포스예요. 너무 많이 신어서 아낀다고 할 수가 없거든요.

Q. 아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피마원 포스를 가장 즐겨신는 이유는요?

일단 제 발에 가장 편한 게 첫 번째 이유가 되겠고요. 제가 또 GD의 오랜 팬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가 나이키에서 일하면서 처음 신어본 나이키 신발이 포스이기도 해요.
전 세상에서 포스가 가장 편한 신발이라고 생각했을 정도예요. 지금 피마원포스는 많이 신어서 밑창이 너무 닳아 하나를 더 사고 싶어요. 밑창에 구멍이 나기 전에 진짜 한 켤레 더 사야 할 것 같아요.

"나이키 x 피스마이너스원 포스"

Q. 그렇다면, 최근에 소향님의 눈에 들어오고 있는 스니커즈가 있을까요?

요즘은 맥스 1, SB 덩크가 가장 눈에 들어오고요. 색깔별로 다 사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라 계속 보고 있어요. 어떤 모델을 먼저 사야 하나 고민이거든요.
그리고 조던 제품의 올드 모델들을 소장하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소위 말하는 근본 스니커즈라기보다 올드 모델들만의 매력이 있어서 복권 당첨이라도 되면 모조리 스탁엑스에서 살 예정입니다.하하…..

"Favorite MAX 1"

"Favorite SB 덩크"

"Favorite 조던 올드 모델"

“여성과 남성을 나누지 않고 누구나 어떤 것이든 즐기고 좋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요”

Q. 특히 요즘 여성분들이 스니커즈에 굉장히 관심을 많이 보여주고 계시잖아요, 예전에 좋아하실 때와 비교해보자면 이 신에서의 분위기가 어떤가요?

이소향: 이 질문은 제가 나이 들었음을 자각하게 되네요. 농담이고요. 예전에 스니커즈라 하면 특히 조던 제품들은 남자친구 혹은 남편이 좋아해서, 선물해 줘서 억지로 신었던 여성분들이 아주 많았죠.
그땐 여성을 위한 제품도 많지 않기도 했고요.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여성과 남성을 나누지 않고 누구나 어떤 것이든 즐기고 좋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요.

제가 마지막으로 일했던 조던 서울 매장도 우먼스에 초점을 맞춘 매장이었거든요. 브랜드들이 먼저 여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노력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선택권이 많아졌고, 그래서 더욱 스니커, 스트리트 신이 변해가는 것 같아요. 이 신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굉장히 즐겁고 기분이 좋아요.

 

Q. 스니커즈를 처음으로 입문하시는 여성분들에게 스니커즈를 추천해주신다면 어떤 제품이 떠오르시나요?

이소향: 어려운 질문이네요. 그 여성이 즐겨 입는 스타일의 옷을 알 수 있다면 추천이 더 쉽겠어요. 하지만 골라보자면 사카이 와플이 어떨까 싶네요. 실루엣이 투박하지 않아서 스니커즈에 입문하시는 여성분들에게 좋을 것 같아요. 다양한 룩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스타일링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고요.

 

Q. 추천해주신 사카이(Sacai)를 구매하고 신을 때 알면 좋은 팁 하나만 알려주세요.

이소향: 사카이는 조금 크게 신는 게 편해서 좋아요. 반치수 정도 크게요. 한 가지 조심하셔야 할 부분은 계단을 내려갈 때 주의를 하셔야 해요. 미드솔 뒷부분이 길기 때문에 자칫 걸릴 수가 있어요. 제가 여러 번 경험을 해봤는데 살짝 위험합니다. 그리고 운전할 때는 편한 슬리퍼로 갈아 신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카이 LD Waffle"

Q.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 꿈 꿔보는 드림슈가 있잖아요. 소향님께 드림슈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무슨 스니커즈를 선택하시겠어요?

돈이 있어도 못 사는 신발이 드림슈라고 불리겠지만 현실적으로 하나를 고르자면 저는 조던 4 밀리터리 블루예요. 저는 컬렉터가 아니라 가진 신발은 모두 신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저는 신발의 가치가 리셀가에서 온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추억이 깃들어 있다거나 아쉽게 사지 못했다거나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신발이 누군가의 드림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조던 4를 좋아하는데 밀리터리 블루가 너무 레트로 되지 않아서 정말 정말 갖고 싶네요. 예전 모델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조던 4는 가수분해에 취약해서 따끈따끈한 신상이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밀리터리 블루를 구입하게 되면 저의 드림슈가 또 바뀌게 되겠죠.

Q. 마지막 질문을 드려볼게요. 앞으로 우리가 즐기는 스니커즈 문화가 어떻게 보여지고 만들어져갔으면 좋을까요?

이 신 자체가 너무 과열되어 있다는 게 굉장히 아쉬워요. 그래서 브랜드에선 잘 팔릴만한 제품을 계속 찍어내기 바쁘고, 스니커즈가 재테크의 수단으로만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을 때가 조금 속상합니다.

가끔은 너무 비싼 금액으로 인해 정말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사지 못하거나 무리하게 큰돈을 써야 하고 혹은 가품을 구입하는 부작용까지 생기니 말이죠. 스탁엑스에서 일하면서 아이러니한 답이다 할 수 있지만, 스탁엑스의 기본은 ‘비싼 신발을 많이 팔자’ 라기보다 ‘누구든 정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하자’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신이 안정된다면 모든 스니커헤드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이 있어요.

 

스니커즈 문화를 안전하게,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검수자로서의 역할을 새롭게 하고 있는 ‘이소향’ 검수자.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깃들어 있는’ 스니커즈 하나 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안전한 거래’를 위한 검수자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그녀.

‘누구든 정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하자’라는 그녀의 철학이, 스니커즈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제 막 스니커즈를 알게 된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